영화가 끝나고, 예약해 둔 딸기 생크림 케익을 받아들고, 근처 백화점 식품관에 들러 또 먹을 걸 잔뜩 샀다.

사실 그렇게 잔뜩이란 느낌은 아니다.

저녁이라 3팩에 10,000~12,000원으로 떨이마냥 하는데, 팩마다 가격은 4,300~7,500원까지 붙은 걸 본 것 같다.

솔직히 그 양이면 가격표에 붙어있는 대로 돈 주고 살 양은 아닌 것 같다.  두 곳에서 3팩씩, 총 6팩을 산다고 22,000원이나 써 버렸다.

(물론 저녁과 다음 날 아점까지 해결하려고 한 거긴 하지만.  뭐 어쩌다 한 번이니까 하며... ^^;)

그렇게 먹을 걸 가득 사 가지고 근처 호텔로 갔다.


내 호텔 유료 회원권은 이달이면 끝인데, 멤버십에서 받은 무료숙박권도 이달에 끝난다 하고,

평일에 사용하기는 애매해서 이렇게 주말에 붙여 쓰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니...

(사실 회원권을 연장할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지만, 아빠는 내가 호텔에서 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으신다.

여긴 비싼 곳도 아니고 비즈니스급이라 싼 편인데...)

그렇게 조용한 방으로 달라고 해서 제일 구석진 방으로 배정받았다.

원래 방보다는 하나 업그레이드 된 방을 받았는데, 솔직히 업그레이드 안 된 방도 상관없었다.  업그레이드된 곳은 너무 좁아서... ;;

그리고 창 밖에 아파트가 조금 보이다 보니 어차피 블라인드를 확 걷지도 못하던 터였고 밤이라 또 어둡고 해서..


사 온 음식들(샐러드 두 팩, 롤, 새우튀김, 치킨강정, 퀘사디아)을 잔뜩 먹었다.

커피랑 케익까지 정말 배불리 먹고 늘어져 있으니...  즐거웠다. ㅋㅋ



음식 6팩과 롤케익 1상자, 아메키라노 2잔과 생수 2병으로 저녁+후식과 다음 날 늦은 아침+후식, 그리고 늦은 체크아웃 전 마지막 후식까지 해결했다.

원래 호텔을 예약하면 조식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숙박권에는 조식을 포함시켜 주지 않았다.

이 호텔에서 가끔 쉬곤 했는데, 조식을 안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좋았다.  조식을 안 먹으니 너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 ㅋㅋ

몇 년 전 Strand Bookstore에서 사 두고 한두 페이지 읽다 만;; 책을 가져왔다.  집에서는 뭔가 어수선해서 독서가 쉽지 않다.

호텔에서는 달리 할 것도 없으니 싶어 책을 가져왔는데, 친구 Y가 카톡으로 자꾸 말을 걸어 2시간을 붙잡혀 있었다. ㅠㅠ

친구에게는 호텔에 있다고 말 안 했지만... ㅎㅎ


연말연시에 병원에 다니느라 계속 약을 먹어서 한동안 카페인을 끊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온다.

저 케익을 먹느라고 (진한!) 아메리카노를 무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마셔서인지

잠도 잘 안 와서, 그래도 자기 전에 저 (영어) 책을 한 30페이지 정도는 읽은 것 같다.  2시간에 걸쳐서. ;;;


조식 타임이 없으니 늦잠 자도 되겠다며 알람을 무려 10시 반에 맞춰 놓고 잤는데, 8시도 안 돼서 깼다. ㅠㅠ

그래서 책도 좀 더 읽고, 오히려 해가 뜨고 날이 점점 더 밝아질수록 잠이 오기 시작했다. ^^;;

그래봤자 푹 잔 건 아니고 잠깐 눈을 붙인 정도였고, TV도 보면서 어제 남겨둔 음식들도 마저 먹었다.

멤버십으로 받은 무료음료권으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또 받아들고 와서 케익도 해치우고.  많이 먹었다. :)


늦은 점심 때 친구 D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도 늦잠을 잤다며;; 약속시간을 1시간 이상 미뤘다.

흠...  원래 시간이면 호텔에서 나와서 버스 타고 약속 장소까지 가기 딱 좋았는데...

날도 춥고 또 카페에 가긴 귀찮았지만, 좋아하는 카페의 지점이 근처 지하철역 부근에 있길래 갔다가 나와버렸다.

이 동네는 분명 거리가 넓고 회사들이 많은 곳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카페에는 꽉 차 있었다.

1시간 가량 더 기다려야 하는데 싶어 근처 다이소에 가서 구경도 하고 약간의 쇼핑도 했다.


더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참고 참으며, 장바구니에 넣었던 걸 빼 가며 쇼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집은 뉴욕이지만 지금 원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D.  아마도 마지막에 만났던 게 3-4년 전인 것 같은데...

그 때는 뉴욕 미드타운에서 만났었다.  그러고 보니 뉴욕에서 만난 뒤로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군. ;;

인터넷에 보면 뉴욕 갔다 온 사람들 중에 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D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신기함...

1.5년 전인가부터 지방 소도시에 살기 시작한 친구는 서울은 맨해튼처럼 복잡해서 별로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 대부분은 서울이나 근방에 살다 보니 (심지어 조카도 수지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파스타를 싫어한다며 매콤한 낙지볶음 같은 걸 먹고 싶다 했는데, 딱히 근처에 맛집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날은 춥고...  돌아다니다 근방에 육개장 집이 있기에 거기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한국이고 한국어 공부를 하는 친구라 나도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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