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즈음, EBS에서 우연히 본 <야옹멍멍 귀여워>라는 프로가 있었다.

세 집에서 키우는(?) 세 종류의 새끼고양이들을 보여줬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토이거(Toyger)라는, 장난감처럼 작고 귀엽지만 호랑이의 모습을 닮은 (toy tiger) 고양이였다.

무늬가 호랑이와 닮았을 뿐, 호랑이의 유전자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냥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려고 만든 종류의) 고양이라는데,

너무 귀여워서 정말 키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들었다.

실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 언젠가 키울지도 몰라(?) 고양이 관련 영화도 보고

키우는 것에 관련된 책도 사 보고 그랬는데, 결론적으로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포기했다.

우선 나와 같이 살고 계시는 엄마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는 동물이라면 다 싫어하신다.  반려식물이라면 모를까 엄마 사전에 '반려'동물이란 없다.

냄새나는 것, 씻기는 것, 털 빠지고 날리는 것도 엄마는 싫어하시니 어쩔 수 없다... ㅠㅠ)

한편으로는 나도 조금 자신이 없다.

키우다가 죽으면 그 슬픔은 어찌할까도 문제지만 - 물론 그건 동물 뿐 아니라 사람도 죽으면 슬픈 건 다 마찬가지니까.

그것보다는 나도 털 날리고 청소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다.  방청소도 안 하는 내가 고양이 털을 매일 치울 것 같지도 않고.

고양이가 온 가구를 다 발톱으로 긁어놓는 것도 참아낼 수 있을까? ㅎㅎ  귀여운 건 그냥 눈으로 귀엽다 하고 보고 말아야 할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동물 키우는 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는데, 그 때만 해도 나는 우리가 먹다가 남은 음식을 개에게 줘도 되는 줄 알았다.

동물들에게는 사람들이 먹는 걸 주면 안 된다고 하니, 사료 값에 각종 예방접종이며...  내 형편에 키우기가 버거울 것 같기도 하다. ㅠㅠ

엄마는 키우고 싶으면 시집 가서 키우든가 하라고 하시는데, 여튼 당장은 뭔가를 키운다는 것은 내게 어려운 일인 것 같으니 그냥 패스~


하지만 어쨌든 이 토이거라는 고양이들은 정말 귀엽다.  내가 지금까지 본 고양이들 중에 제일 귀여운 것 같다.

물론 새끼고양이들은 거의 다 귀엽긴 하지만.  그리고 고양이들이 자라고 난 뒤는 생각보다는 안 귀엽기도 하고. ㅋㅋ

여튼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 프로에 나온 이 고양이들의 장면 일부가 있었다!  몇 년 전 영상이니, 지금은 어른 고양이겠군.

EBS에서는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 아저씨의 목소리로 더빙되어 있는데, 영어로 말하는 성우도 나쁘진 않다.




출처: Toygers on the Prowl by Animal Planets



The Toygers are now three weeks old and on the prowl.

토이거들은 이제 생후 3주가 되었고 어슬렁거리기 시작합니다.

Little Tanya has been working on her ferocious roar.

꼬맹이 타냐는 사나운 맹수처럼 포효하는 연습을 해 오고 있습니다. (사나운 울음소리가 아니라 완전 귀여움 ㅋㅋ)

Her little brother Sparky who's a bit in awe of her, keeps a safe distance and gives her plenty of room to rule.

타냐의 동생 스파키는 그런 누나가 조금 무서워져서, 약간의 안전 거리를 두고 타냐가 마음대로 하도록 공간을 내어줍니다.


Though jungle cats in the wild are solitary, the little Toygers prefer to travel in a pack.

야생의 정글 고양이들은 혼자 다니지만, 어린 토이거들은 한무더기로 뭉쳐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But they do share their wild cousins's fierce appetite.

그래도 야생 친척들의 거친 식성은 닮았죠.

And today their kitchen is serving up raw meat which provides pure protein for their growing muscles.

오늘 이들에게는 생고기가 내어졌습니다.  근육을 자라게 하는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생고기.

Lunch from a dish is new, but you wouldn't know it from watching Tanya chow down

while little Sparky finds his first real sip of water - refreshing.

밥그릇 속의 점심은 처음이지만, 타냐가 능숙하게 고기를 씹는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을 겁니다.

꼬맹이 스파키는 첫 물 한 모금에서 상쾌함을 발견하네요.


The hearty lunch re-energizes the pack to make new and exotic discoveries.

기분 좋은 점심이 토이거 무더기들에 새로 에너지를 주었고 그들은 새롭고 색다른 발견을 찾아 나섭니다.

Of course anything's exotic if you've never seen it before.

물론 이전에 본 적 없는 것들은 모두 색다르겠죠.

Sparky admires Tanya's technique.

스파키는 타냐의 테크닉을 넋놓고 보고 있습니다.

The kittens are so busy running tests. They don't realize they've got company.

꼬맹이들이 테스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들에게 일행이 생긴 것을 모르고 있네요.


Jaeger helps himself to a comfy spot, but Tanya is quite sure that this is her blanket and moves in to prove it.

예이거는 안락한 곳을 찾고 있지만, 타냐는 담요가 자기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이를 증명하려고 하죠.

Who is this tiny little thing with a big attitude?

대담하고 겁없는 태도로 나서는 이 작은 녀석은 뭘까요? (EBS에서는 '하룻고양이 견공 무서운 줄 모른다...'는 식으로 나왔던 듯.)

14 ounces of puffed up jungle kitty says she is the boss.

400g의 이 작은 털뭉치 야옹이는 외칩니다.  "여기 대장은 나야!"


But Jaeger is a patient soul and after Tanya catches her breath she realizes

하지만 예이거는 인내심 많은 영혼이고 타냐는 숨을 고른 뒤 알게 됩니다.

that this big scaredy cat doesn't want her blanket.  He just wants a friend.

이 크고 무서운 고양이는 담요를 빼앗으러 온 게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EBS는 그냥 '견공'이라 했다.  고양이들은 사람이고 개고 다 고양이인 줄 안다는 ㅋ)

The blanket's big enough for two anyway.

어쨌거나 담요는 둘이 같이 앉아도 충분히 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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