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찍지 않은 멋진 프로필 사진을 고른다.

오타나 잘못된 맞춤법 남발로 덜 떨어져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라.

봇이랑 연결하지도, 봇처럼 SNS를 쓰지도 마라.

섬뜩한 포스팅은 하지 말 것.

현실 세계와 소통하라.

당신이 말하려는 게 무엇이든지

이미 누군가가 말했다는 걸 기억하라.

사실을 말할 것.

음주 SNS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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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for Improving Your Social-Media Reputation  (0) 2018.05.09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너무 괜찮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R-rated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데,
동성애가 담겨있긴 하지만 괜찮았다.  물론 퀴어 영화들도 좀 봤었다.  일부러 찾아본다기보다는 영화가 좋으면 본다.
20대 때 미국판으로 나온 <Queer as Folk>인가 그건 처음 케이블에서 봤을 때, 아무리 모자이크 해도 충격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

여튼 이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장면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묘사라든가 그런 게 훨씬 와닿았다.
동성애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느껴질 수 있는, 공감의 감정들이 밀려들어왔다.
게다가 사운드트랙도 너무 괜찮았다.  약간은 몽롱한 느낌이 나긴 했는데 (뭔가 프랑스스러운...  찾아보니 라벨이나 사티도 있었고;;)
마지막 장면, 주인공 소년(?)의 눈물이 너무나도 이해되고 같이 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런 사랑 얘기에도 공감하며 보고 있으니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다.
사실 영화를 보면 동성 연인이나, 적지 않은 나이차의 연인, 몸이나 마음이 아픈 연인 등
주위에서 보는 일반적인 사랑(현재 내 주위엔 별로 없지만 그냥 적령기에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평범한 부부들?)이 아닌
비현실적이거나 비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드러내기 어려운 이런 사랑 이야기도 이해하며 보게 된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도 호모포비아를 걷어내고 이성 간의 사랑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본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이해하면서 본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베드신 같은 건 편하게 보지는 못한다... ;;;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적인 것들은, 정말로 잘 이해할 수 있다.


친구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우리가 뭘 볼까 생각해 둔 영화가 3개였는데, 그 중에 시간이 맞아 본 게 아마 이 영화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만약 조만간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나머지 두 영화 중에 선택하기보다는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걸 선택하고 싶을 정도?

집으로 돌아와서도 여운이 남아있었고, 그 와중에 OST 음반과 원서;;를 주문했다.

(진짜 원서를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싼값에 팔길래 넘어감 ㅋㅋ)

오디오북도 조금 고민되던 게, Oliver 역을 맡은 Armie Hammer가 낭독했다 하길래 - 어쩐지 맛보기로 들어보니 익숙한 느낌의 목소리더만.

아, 그리고 한 가지 놀라운 거...  극중 두 남자의 나이는...  17살과 24살.  그들의 실제 나이는 한국 기준으로 24살과 33살.

Armie Hammer가 24살로 나오는 게 어울리지 않았고, 실제 나이가 33살밖에 안 된다는 것도 놀랍다.  (나보다 어리다니;;)

솔직히 난 두 사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나온 줄 알았고, 한 40대로 나오나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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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ot the note under the door the other day 며칠 전에 that every New Yorker dreads 두려워하다, 걱정하다, 염려하다: “Dear Neighbor. This notification is to make you aware that there will be a renovation project for apartment No. 666.” (Not its real number.) “I appreciate your understanding while the renovation is ongoing 진행 중인 and the contractor will make every effort to limit the amount of noise or disruption to you throughout the process.”


This is what I want to know: How?


Is the contractor making his guys walk around in puffy slippers? Putting up the kind of padding you see in horse stalls 마굿간? Mimicking the sound of a New York City restaurant so we won’t be able to hear anything more than 10 inches away?


Because with this renovation, which started last week, I am hearing every appliance dragged across the room, every scrape 삐걱거리는 소리 as the ceramic tiles are pulled off the kitchen floor, every cabinet as it’s been pried from the wall, keening for its life.


This renovation is not even directly overhead; it’s the apartment one up and one over, and when they ripped off the door frames, it was as if the crowbar were being raked across my exposed skull. I read a terrifying article in The New Yorker recently about a woman having facial surgery in which bone was chipped and sawed out of her forehead and jaw, and I’m thinking her surgery would have felt like this renovation, had she decided to forgo ~없이 지내다, 버리다, 그만두다 anesthesia 마취, 무감각.


None for me, thank you. I used to live in New York and I miss the noise. And to make it even more realistic, could the scrub nurse run back and forth at the foot of the operating table and imitate an ambulance siren moving through traffic? But move really slowly, like the one I saw on Sixth Avenue when I last visited. My theory was that the patient had died, probably from the stress of an overhead renovation, but the ambulance was obligated to make noise because of a contract with the city.


I hear complaints, sometimes, from people who are doing a renovation and do not live in a New York City apartment house, and what I think is: “Oh, shut up. So what if you’re sucking up dust and the noise is driving you crazy? At least you’re sucking up your own dust and noise. In New York, we’re sucking up everybody’s.”


And New Yorkers cannot complain to the neighbor doing the renovation because we know one day we are going to look at our floors, which have not been scraped in 30 years and look like a saloon in the Old West or, in that spot near the radiator, a saloon in the Old West where they let the cattle 소 drives through, and think: “Oh, what’s $14,000? I will just write a courteous 예의 바른, 정중한 note to my neighbors apologizing about the noise my floor installation will make and that will make them feel so much better when they are home with the flu and the workers are jackhammering over their heads. I could also leave a box of cookies from City Bakery in front of their doors. Let’s see, four apartments near me, five each the floors above and below. That’s 14 boxes of cookies at $25 a box. That’s $350. I could buy a really nice jacket for that.”


[Bonus Renovation Tip, Which Like So Much in Life Was News to Me: You do not have to put your furniture into storage if you’re putting down new flooring. The floor guys just move everything back and forth between rooms. I have an enormous mahogany desk that weighs a ton and they just shoved it from spot to spot. THWONK! BLAM! KLOMPH! I’m just guessing those were the sounds, I had the work done when I was in Fiji. I told people I was going for the snorkeling, but actually it was to get as far away as I could from the renovation.]


Where was I? Oh, yeah, the dreaded “Dear Neighbor” note slipped under your front door. A New Yorker spots one of those things getting out of the elevator, and your heart starts pounding and you start to sweat and you think: “Please, God, not a renovation. Let it be that somebody died. Anyone, I don’t care.”


Then you pick the note up and read the “Dear Neighbor” line, and you think, “Please, just a walk-in closet,” which is more magical thinking — you do not get “Dear Neighbor” notes for closets.


Actually, the most common prayer for New York City tenants is “Please, no windfall 바람으로 떨어진 것, 뜻밖의 횡재,” because when somebody gets a windfall, the first thing they do is buy an apartment and gut 파괴하다, 태워버리다 it.


This is why New Yorkers are so uncharacteristically 특징 없이 friendly when somebody moves into the building.


“Welcome! Where you moving from?”


“SoHo. I was in this start up and the company went bust 파산하다. I had to empty 내쏟다 my 401 K to be able to move in here.”


Great, no renovation.


“Welcome! What brings you to the neighborhood?”


“My mother died unexpectedly, she was a brilliant investor. Her last words were, ‘Move to Manhattan, buy an apartment with an open floor plan so you aren’t cut off in the kitchen when you have people over, and live the dream. If the place you love doesn’t have an open floor plan, gut it. Don’t worry about accidentally knocking down a supporting wall, Mommy will be watching from heaven.”


Then you know you’re in trouble.


Then the best you can do is go back to your place and think about North Korea’s nuclear missiles and how their range is growing by the minute. They can probably reach New York by now. Maybe you’ll get 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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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ighbors are Renovating. The End Date Is Never.  (0) 2018.03.30

호기심에 구입했던 밀키프로젝트 우유팩 카드지갑 (파우치 & 패스) - 결국 도착했다!

무려 3개나 구입...  그 중 하나는 한정판매라며 쿠폰도 쓸 수 없고 할인도 안 되던... ㅠㅠ


그 중 오늘 개시해서 들고 다녔던 지갑은...

빙그레에서 나온 참맛 우유팩으로 만든 지갑.  (사실 이런 우유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림이 예뻐서 구입.



보니까 일본 우유팩에도 일본어나 한자로 우유라고 써 있는 게 많던데 너무 어수선해 보여서 패스하고...

딱히 뭐 일본어를 좋아하지도 않다 보니... ;;

한국 우유팩 중에는 눈에 익은 우유팩들이 종종 있어, 이것들도 대놓고 '나 우유팩이오' 하는 것 같아서 패스.

이 지갑은 앞면이나 내부에는 그림이 예뻐서 괜찮은데

뒷면에 큰 글씨로, 빙그레체 폰트로 '참맛'이라고 너무 크게 적혀있는 게 흠.

그래서 고민했는데 결국 그림에 넘어갔다.  참맛 우유는 손으로 가리고 다니든가 해야지... ㅋㅋ

뒷면에도 카드 한 장 들어갈 공간이 있는데, 혹시라도 넣었던 카드가 빠지면 어쩌나 했는데 안 빠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쓰는 교통카드보다 얇은, 메트로카드를 넣어봤는데도 헐겁거나 하진 않다.

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쓰다 보니 밖에 카드를 넣기가 좀... ;;



그 외에도 아래의 카드지갑들을 샀다.



왼쪽 카드지갑 역시 그림이 대부분이고, 뒷면에 우유가 적혀있긴 하지만 심하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라 괜찮다. ^^

가운데 카드지갑은 영국 우유팩인가...  여튼 영어로만 써 있는데 남들이 보면 우유팩인지 모를 것 같은 느낌.

제값 다 주고 산 비싼 지갑이라, 모셔놨다가 뉴욕 갈 때 쓸까 하고 있다.

오른쪽은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패스.  근데 같이 들어온 목걸이 끈이 흰색이라 실제로 메고 다닐 것 같진 않다.

일본어 안 써 있는 걸 찾아보니 오렌지 주스가... ;; 사과 주스도 있었는데 사과 그림이 별로 예쁘진 않아서 오렌지 선택!

(내가 또 감귤류를 좋아하니...)


그나마 카드 쓰고 모인 포인트(거의 지갑 1개 값 정도)가 있어서 그걸 쓰면서 이만큼 샀는데,

사고 싶은 게 많아서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두었지만, 사실 더는 결제하지 못했다.

이 브랜드 만든 분이, 더 싸게 많은 사람들에게 팔 수도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라든가 그런 거 구축을 위해서,

그리고 지역의 사회적 약자 고용과 지원에 더 투자하려는 좋은 의도도 있어서 이 가격대로 파는 것 같은데,

좋은 뜻이긴 하지만 내 경제력으로는 마구 지르기가 쉽지 않다.


사실 저것도 우유팩으로 만들었다는 걸 신기해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가격이 좀 된다고 했더니 날 호갱 취급해서... ;;;

'업사이클링'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그리고, 다음에 뉴욕에 가면 우유나 주스 중에 종이팩에 든 걸 많이 사 먹어야겠다. ㅋㅋㅋ

이왕이면 겉표지가 예쁜 걸로 - 그래서 잘 씻어와서 한 번 DIY 삼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저렇게 완벽하게는 못 만들겠지... ;;


혹시 우유팩 예쁜 거 기증하고 하나 비슷한 가격으로 만들어 주면 안 되나 물어보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맞춤형 주문을 받게 된다면 엄청 비싸질 것 같아서...  포기. ㅠㅠ



어쨌든 호갱이든 뭐든 나한테는 업사이클링이라는 게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더 나은 품질, 독특한 디자인, 수제, 한정판.  딱 내 취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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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만든 건 아니고, 일본에서 이런 걸 시작해서 한국에도 들어온 모양이다.

몇 년 된 것 같던데, 난 이제서야 알았다.

재활용품에 이 돈을 주고 제품을 산다는 게 어찌 보면 낭비 혹은 과소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좋은 일에 쓰는 거라 생각;;하고 샀다.



사람들의 평을 봐서는 잘 모르겠다.  정말 귀엽다, 튼튼하다 같은 호평도 있지만...  그냥 눈으로 보고 만족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

아무리 내가 할인쿠폰과 포인트 모인 걸 다 긁어모아 사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호갱이 된 건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

이미 주문은 했는데...


갑자기 예전에 올케가 "언니는 뭔가 힙스터 같아요." 라고 했던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환경보호라든가 그런 쪽으로 관심도 있고 뭔가 하고 싶어하는 편인데,

한편으로는...  뭔가 쓰레기 같은 것에;; 돈을 쓰는...? -_-;;


여튼....  받아보면 어떨런지는...


제작 영상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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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즈음, EBS에서 우연히 본 <야옹멍멍 귀여워>라는 프로가 있었다.

세 집에서 키우는(?) 세 종류의 새끼고양이들을 보여줬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토이거(Toyger)라는, 장난감처럼 작고 귀엽지만 호랑이의 모습을 닮은 (toy tiger) 고양이였다.

무늬가 호랑이와 닮았을 뿐, 호랑이의 유전자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냥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려고 만든 종류의) 고양이라는데,

너무 귀여워서 정말 키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들었다.

실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 언젠가 키울지도 몰라(?) 고양이 관련 영화도 보고

키우는 것에 관련된 책도 사 보고 그랬는데, 결론적으로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포기했다.

우선 나와 같이 살고 계시는 엄마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는 동물이라면 다 싫어하신다.  반려식물이라면 모를까 엄마 사전에 '반려'동물이란 없다.

냄새나는 것, 씻기는 것, 털 빠지고 날리는 것도 엄마는 싫어하시니 어쩔 수 없다... ㅠㅠ)

한편으로는 나도 조금 자신이 없다.

키우다가 죽으면 그 슬픔은 어찌할까도 문제지만 - 물론 그건 동물 뿐 아니라 사람도 죽으면 슬픈 건 다 마찬가지니까.

그것보다는 나도 털 날리고 청소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다.  방청소도 안 하는 내가 고양이 털을 매일 치울 것 같지도 않고.

고양이가 온 가구를 다 발톱으로 긁어놓는 것도 참아낼 수 있을까? ㅎㅎ  귀여운 건 그냥 눈으로 귀엽다 하고 보고 말아야 할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동물 키우는 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는데, 그 때만 해도 나는 우리가 먹다가 남은 음식을 개에게 줘도 되는 줄 알았다.

동물들에게는 사람들이 먹는 걸 주면 안 된다고 하니, 사료 값에 각종 예방접종이며...  내 형편에 키우기가 버거울 것 같기도 하다. ㅠㅠ

엄마는 키우고 싶으면 시집 가서 키우든가 하라고 하시는데, 여튼 당장은 뭔가를 키운다는 것은 내게 어려운 일인 것 같으니 그냥 패스~


하지만 어쨌든 이 토이거라는 고양이들은 정말 귀엽다.  내가 지금까지 본 고양이들 중에 제일 귀여운 것 같다.

물론 새끼고양이들은 거의 다 귀엽긴 하지만.  그리고 고양이들이 자라고 난 뒤는 생각보다는 안 귀엽기도 하고. ㅋㅋ

여튼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 프로에 나온 이 고양이들의 장면 일부가 있었다!  몇 년 전 영상이니, 지금은 어른 고양이겠군.

EBS에서는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 아저씨의 목소리로 더빙되어 있는데, 영어로 말하는 성우도 나쁘진 않다.




출처: Toygers on the Prowl by Animal Planets



The Toygers are now three weeks old and on the prowl.

토이거들은 이제 생후 3주가 되었고 어슬렁거리기 시작합니다.

Little Tanya has been working on her ferocious roar.

꼬맹이 타냐는 사나운 맹수처럼 포효하는 연습을 해 오고 있습니다. (사나운 울음소리가 아니라 완전 귀여움 ㅋㅋ)

Her little brother Sparky who's a bit in awe of her, keeps a safe distance and gives her plenty of room to rule.

타냐의 동생 스파키는 그런 누나가 조금 무서워져서, 약간의 안전 거리를 두고 타냐가 마음대로 하도록 공간을 내어줍니다.


Though jungle cats in the wild are solitary, the little Toygers prefer to travel in a pack.

야생의 정글 고양이들은 혼자 다니지만, 어린 토이거들은 한무더기로 뭉쳐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But they do share their wild cousins's fierce appetite.

그래도 야생 친척들의 거친 식성은 닮았죠.

And today their kitchen is serving up raw meat which provides pure protein for their growing muscles.

오늘 이들에게는 생고기가 내어졌습니다.  근육을 자라게 하는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생고기.

Lunch from a dish is new, but you wouldn't know it from watching Tanya chow down

while little Sparky finds his first real sip of water - refreshing.

밥그릇 속의 점심은 처음이지만, 타냐가 능숙하게 고기를 씹는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을 겁니다.

꼬맹이 스파키는 첫 물 한 모금에서 상쾌함을 발견하네요.


The hearty lunch re-energizes the pack to make new and exotic discoveries.

기분 좋은 점심이 토이거 무더기들에 새로 에너지를 주었고 그들은 새롭고 색다른 발견을 찾아 나섭니다.

Of course anything's exotic if you've never seen it before.

물론 이전에 본 적 없는 것들은 모두 색다르겠죠.

Sparky admires Tanya's technique.

스파키는 타냐의 테크닉을 넋놓고 보고 있습니다.

The kittens are so busy running tests. They don't realize they've got company.

꼬맹이들이 테스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들에게 일행이 생긴 것을 모르고 있네요.


Jaeger helps himself to a comfy spot, but Tanya is quite sure that this is her blanket and moves in to prove it.

예이거는 안락한 곳을 찾고 있지만, 타냐는 담요가 자기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이를 증명하려고 하죠.

Who is this tiny little thing with a big attitude?

대담하고 겁없는 태도로 나서는 이 작은 녀석은 뭘까요? (EBS에서는 '하룻고양이 견공 무서운 줄 모른다...'는 식으로 나왔던 듯.)

14 ounces of puffed up jungle kitty says she is the boss.

400g의 이 작은 털뭉치 야옹이는 외칩니다.  "여기 대장은 나야!"


But Jaeger is a patient soul and after Tanya catches her breath she realizes

하지만 예이거는 인내심 많은 영혼이고 타냐는 숨을 고른 뒤 알게 됩니다.

that this big scaredy cat doesn't want her blanket.  He just wants a friend.

이 크고 무서운 고양이는 담요를 빼앗으러 온 게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EBS는 그냥 '견공'이라 했다.  고양이들은 사람이고 개고 다 고양이인 줄 안다는 ㅋ)

The blanket's big enough for two anyway.

어쨌거나 담요는 둘이 같이 앉아도 충분히 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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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Metropolitan Museum of Arts (이하 '메트(Met)')의 입장료 정책이 바뀐다.

원래 (권장) 입장료 정가가 성인 기준으로 $25이지만, 실제로 그 돈을 다 내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다.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내라는 '기부입장'이란 제도 덕에 누구나 입장료에 대한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나도 처음 뉴욕에 갔을 땐 여기저기서 $1만 내고 들어가면 된다는 글을 봤기에, 쭈뼛쭈뼛 눈치를 보며 $1를 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게 안내하던 직원은 입장 뱃지도 주지 않고 그냥 들어가라고 했었는데 (그 때는 원래 기부입장은 뱃지를 안 주는 줄 알았다 ㅠㅠ)

기분 탓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1를 낸 걸 좋아하는 듯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들어가 보니 어마어마한 전시품에 $1를 낸 게 미안해졌다.  그 이후로는 '기부입장'이라도 최소 $5는 내게 되었다.


어쨌든, 3월부터는 기부입장 제도가 없어지고 $25를 다 내야 한다.

(단, 뉴욕 주 거주자 및 뉴욕/뉴저지/코네티컷 3개 주의 학생들에 한해서 기부입장 유지.  쳇!)

그리고 아마 특정 요일에 무료 입장 시간을 두는 제도를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트는 물론 The Cloisters와 The Met Breuer 입장도 가능한데,

전에 하루에 그 표로 다 입장이 가능했던 것에서, 3일 동안 동일 표로 입장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는 내용도 있다.

3일이라는 기간 덕분에 $25를 내는 것에 대해 관대해질 수는 있을 것 같다. ^^

(아니면 뉴욕 친구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하고 그 친구에게 기부입장으로 표 2장 받아오도록 하든가. ㅋㅋ)


나는 이 뉴스를 뉴요커지에서 읽었다.  (영어공부 삼아 간신히 읽었다. ㅋㅋ)




The Metropolitan Museum’s New Pay Policy Diminishes New York City


- The New Yorker 전속 기자 Alexandra Schwartz 


The wonder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has been that it is as open to the public as Central Park.(Photograph by Spencer Platt / Getty)


There are two ways to buy admission 입장료 to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You can approach one of the lobby’s ticket counters 매표소, where an employee will take any amount of money you wish to pay, or you can purchase a ticket for the full suggested admission price—twenty-five dollars for an adult, seventeen for seniors, twelve for students—at a vending machine 자판기 or in advance online. On a recent visit to the Met, I stood in a long line for a ticket counter. The lobby hummed with holiday bustle. Tourists wandered here and there, craning their necks (잘 보려고) 목을 길게 빼다. Locals plowed 밀어제치고/뚫고 나아가다 purposefully 단호하게, 의도적으로 ahead. Parents tugged 끌다, 잡아당기다 kids swaddled 감싸다 in puffy coats across the floor. A couple of teen-agers carrying sketchpads sat on a bench and rubbed noses. But nobody was using the machines. They looked sort of forlorn 버림받은, 외로운, 쓸쓸한, waiting to be of help to some poor naïf 순진한, 순박한 (=naive) who didn’t realize that he was getting conned 속다, 속임수에 당하다. “Suggested,” the woman behind me in line said, reading the text displayed above the ticket counter. In the old days, the text said “recommended admission,” and was printed in tiny type. Then the Met changed the signage, after a class-action lawsuit 집단 소송 accused 고소/고발하다, 비난하다 the museum of misleading visitors. Now everybody seems to be in the know 사정에 밝아.


On Thursday, the Met announced that as of March 1st, the pay-what-you-wish policy, in place since 1970, will apply only to residents of New York State. Everybody else will have to pay the full fee. (They’ll be able to use their tickets for three consecutive 연속되는, 연속적인 days, and at the Met Breuer and the Cloisters, too.) The Met says that the change is an economic necessity. According to the Times, attendance over the past decade has gone way up, from 4.7 million visitors a year to seven million, but the proportion 비율 of visitors who pay the full suggested price has fallen from sixty-three per cent to seventeen. Admission fees provide forty-three million dollars a year, which amounts to fourteen per cent of the museum’s annual operating budget; the Met anticipates that that amount will now increase to forty-nine million dollars.


This sounds reasonable enough, especially when you consider the Met’s recent financial woes 고통의 원인, 고난. Early last year, the Times reported that the museum was running a nearly forty-million-dollar deficit 부족액, 결손, 적자. Construction on a major new wing for modern and contemporary art, which was estimated to cost six hundred million dollars and was intended to open in 2020, the year of the museum’s hundred and fiftieth anniversary, was indefinitely 무기한 postponed. Then Thomas P. Campbell, the Met’s director, resigned, amid ~의 한복판에, ~에 둘러싸여 rumors of mismanagement 그릇된 처리, 실수 that included complaints from museum employees about an “inappropriate relationship” with a staff member. But by the end of the year things were looking up (경기, 날씨, 전망 등이) 좋아지다. The museum projected that its deficit would be gone by 2020; the endowment 기부, 기금 increased by nearly three hundred million dollars, in part thanks to an eighty-million-dollar gift, the largest the museum had received in some time, from Florence Irving, a trustee 임원, 이사, and the estate of Herbert Irving, her late husband.


Could the Met afford to keep admission at its suggested price for everyone if it shifted its priorities? From an outsider’s vantage point 전망이 좋은 지점, 유리한 입장, it certainly seems possible. The Irving gift was intended to establish various acquisition 취득, 획득, 입수-endowment funds; what if, instead, it could have been directed toward an endowment to subsidize 원조(보조)하다, 지급하다 admissions? In 2014, construction was finished on the David H. Koch Plaza, the stretch of Fifth Avenue in front of the museums’ main entrance, now updated to include trees, café tables, and two sleek 반들반들한, black, charmless fountains that look like something designed by Apple, all paid for by—surprise!—David Koch. The cost was sixty-five million dollars, an amount that makes the six-million-dollar anticipated increase from ticket sales seem puny 왜소한, 아주 작은, 보잘것없는. It’s presumably 추측하건대, 짐작하건데, 아마 easier to raise funds for a specific, tangible project, one that will allow the donor’s name to be grandly inscribed on walls and fountains, though, as Holland Cotter noted in the Times, donor-subsidized admissions have been successful at other institutions in the city. Museumgoers have to wonder how much effort the Met has made to steer donors toward the less glamorous but equally, perhaps more, urgent project of admissions. How could providing free tables outside the museum seem a better use of money than insuring that people can freely access the treasures within?


What can be said, definitively, is that the Met’s change of policy diminishes the cultural life of New York. Yes, the MOMA, Whitney, and Guggenheim charge similar, non-negotiable prices of admission, but those museums are not comparable in size or scope to the Met. They also are entirely private, whereas the Met’s building is owned by the City of New York and thus supported by taxpayer dollars. And they don’t have the Met’s special atmosphere—that spiritual, awesome charge produced by the museum’s grandeur, the range of what is to be discovered inside it, and, crucially 결정적으로, 중대하게, the mix of people who come to do the discovering. The wonder of the Met is that it is as open to the public as Central Park. You can walk in without a penny in your pocket and glide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다 up the grand staircase from the lobby to the European wing feeling like the richest person in the world. That exquisite 아주 훌륭한, 정교한, 완벽한, 고상한, luxurious feeling, of being able to pop in 잠깐 방문하다, anytime, for a three-hour marathon at the Michelangelo exhibit, or to spend half an hour with a book by the Temple of Dendur, or to pay your respects to a favorite painting or sculpture for a minute or two, or even, like my mother, to use the bathroom (“The one in the Egyptian wing! I walk right past my favorite mummy,” she told me last night), is an experience that can be found nowhere else in the city. It’s a feeling of profound 깊은, 완전한 ownership and belonging. You feel it just walking by the museum, even—maybe especially—when you have no intention of going in.


That openness is an ethical mission, and an especially important one in a city that feels more and more closed. Last year, when the prospect 예상, 기대 of enforced admissions for non-New Yorkers first came up, Mayor Bill de Blasio was all for it, telling the Times, “I’m a big fan of Russian oligarchs 과두 정치(소수의 우두머리가 국가 정부를 조직하는 독재 정치)의 지배자 paying more to get into the Met.” This is absurd 불합리(부조리한),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황당한, 어리석은. Billionaires won’t suffer from admissions enforcement. The people affected by the change will be families visiting our ruthlessly 가차없이, 무자비하게 expensive city from out of state or from another country; students who have taken the bus or train in to fill their heads with art; immigrants without the right papers. (The Met says that it will ask for documents of residency for those claiming local privileges, though not insist on them. Apparently the hope is that a firm “Better bring it with you next time” will suffice.) The new policy will earn the museum more revenue 매출, 수입, 순이익. It will also almost certainly restrict 제한하다 access. That, too, seems contrary to the ethos 특질, 정신, 기풍, 풍조 of the Met as a place of refuge, a sanctuary 성역, 성소, 신성한 곳, 피난처, 안식처, 신전 in a city that also pledges 맹세하다, 약속하다 to be one.


There’s another lesson in all this. More of us should pay our fair share. Ten years ago, more than half of visitors were paying the full price, and now it’s less than a quarter. Why have so many of us decided to be less generous? It can’t just be the clearer signage. I think it has to do with a sense that the Met is a monolith 하나로 통제되는 조직/단체, (변화가 느리고 개개인에게 무관심한) 거대한 단일 조직 run on donor money, that our admissions dollars sink without consequence 결과, 결론, 결말, 중요성, 성과, like so many pennies in one of David Koch’s fountains. Certainly, after all the news last year about the Met’s egregious 어처구니없는, 말도 안 되는, 악명 높은 mismanagement of funds, I felt no desire to give more. But habit is also to blame. It’s become second nature 습성, 제2의 천성 to me to pay five dollars and go in, without stopping to reconsider. Roberta Smith suggested that the Met come up with a campaign to encourage visitors to pay more, a very good idea, especially if we could know that by doing so we were helping out fellow-museumgoers who might otherwise be shut out. If only the Met had thought to appeal to its visitors before it came to such an unfortunate conclusion.


(이렇게 모르는/헷갈리는 단어들이 많다니 ㅠㅠ  다행히도 모르고도 읽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더 헷갈리거나 잊지 않게 공부를 좀 할 필요성은... ;;)




처음에는 너무 뉴요커 중심의 입장료 관련 소식이 달갑지 않았는데, 저 기자의 말도 맞다.

메트에서 방문객에 제공하는 전시품의 방대함이나 뮤지엄이 주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기부입장'이라는 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

특히 관광객의 입장에서, 기부입장을 '기부'의 의미가 아닌 개인 돈 아껴서 가는 것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는 있다.

물론 많은 돈을 기부하라는 건 아니지만...  $1라든가 동전 몇 개, 심지어 한 푼도 안 내고 입장하는 건 정말 도둑 심보다.

특히 뉴욕 같이 자본주의가 철저한 동네에선, 주는 만큼 받고 모든 혜택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 방문객은 230만 명이나 더 늘었는데, 권장 입장료를 다 지불하는 사람은 46%나 감소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워낙 인터넷으로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권장 입장료를 다 내고 들어가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었고,

돈을 덜 쓰고도 혜택을 받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4-5년 전인가, 캐나다 친구 B와 The Cloisters에 간 적이 있다.

그 표로 Met까지 같은 날에 가긴 무리이고, 어쨌든 기부입장이 가능한 곳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

매표 직원에게 $를 내밀자 표를 몇 장 줄까 하고 물어본다.

$5로 들어가는데도 표를 몇 장씩 줄 수 있다는 관대함이 놀라웠고, B가 $15를 내는 것을 보고 '나도 $10는 낼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한국도 조그만한 뮤지엄이나 갤러리를 빼면 대부분은 입장료가 15,000원 정도는 한다.

심지어 한 뮤지엄 입장료가 아니라 그 뮤지엄 안의 각 전시마다 입장료가 다르다.

막상 입장하고 나서도 마음 편하게 관람을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사람들은 거의 줄을 서서 보는 분위기인 데다가, 사진 촬영이 가능한 뮤지엄은 뮤지엄 전체가 포토 존이다.

'이들은 관람을 하러 왔나, 인증샷을 찍으러 왔나' 싶을 정도로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적지 않을 뿐더러,

그들의 그런 행위가 나 같은 방문객의 순수한 '관람'을 방해하는 일이 다반사라 한국에서는 전시 관람을 가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 ㅠㅠ

관람을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포기할 일이 자꾸 늘어나다 보니, 결국 뉴욕에서도 생각보다 뮤지엄에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아니면 한국 관광객들이 잘 안 가는 뮤지엄에 찾아가거나.


물론 뉴요커지는 단순히 방문객들의 양심(?)에 맡긴 기부입장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너그럽지 못한 습관 문제만은 아니라 한다.

뮤지엄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라든가 그런 문제도 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곧 입장료가 오르게 되었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문화를 즐기고, 그들은 그들대로 방만한 운영을 하지 말고...

이런 의무적인 입장료 정가 지불보다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지나치게 낮은 기부입장료가

박물관을 닫게 할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좀 더 높은 금액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


3일간 $25이라면 사실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솔직히 연속 3일을 뮤지엄에 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역시...  친구 찬스를 쓰는 수 밖에. ㅎㅎ



뉴욕에서 며칠 전 함께 필라델피아 당일치기 여행 동행을 하셨던 분에게서 같이 점심 먹자며 연락이 왔다.

점심 때 저렴하게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했는데.

문제는 너무 캐주얼한 그분의 옷차림 (실제로 그 분을 보니 정말 캐주얼한 치마에 운동화였음 - 뭔가 테니스웨어 느낌이 나는...)

그리고 고급 레스토랑의 대부분은 드레스코드가 까다롭다.

가끔 캐주얼한 옷차림이 문제되지 않는 레스토랑들이 있는데 주로 스테이크집이나, 약간 가족 단위로 많이 갈 것 같은 느낌의 레스토랑?

여튼 찾다 보니 그 분이 'Gotham Bar & Grill (고담 바 & 그릴)'이 드레스 코드가 캐주얼해도 괜찮은 것 같다며 가자고 했다.

나야 뭐 크게 상관없어서 그러자고 하고 혹시나 해서 드레스 코드를 찾아보니, 어디에도 캐주얼하다는 말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좀 덜 까다롭긴 했지만, 그래도 고급 레스토랑인데 너무 캐주얼한 옷차림은 좀 아닐 것 같다 싶었다.

그렇다고 여행 온 나라고 딱히 뭐 옷들이... 하나같이 캐주얼한 청바지나 티셔츠 쪼가리 -_-;;

그래도 가져온 옷들 중에서라도 최대한 덜 캐주얼해 보이게 입으려 애썼다.

심지어 나이 들어보이게 입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나이 들어보이는 거 당연히 싫지만...

(동안 소리 듣는 재미(?)로 살았는데 - 그래도 요즘은 내 스스로도 확실히 얼굴이 들어보인다는 느낌이 난다. ㅠㅠ)

마침 전날 Beacon's Closet에서 '덥다'는 이유로 샀던 반팔 흰남방에, 입국할 때 편하다고 입었던 네이비 색의 레이온 통바지,

그리고 그나마 가장 캐주얼한 느낌이 덜 났던, H&M에서 구입한 분홍색; 발레 슈즈.

남방 위에는 작은 스카프를 두르고, 옆으로 메고 다녔던 유르트 가죽 가방도 어깨끈을 떼고 클러치처럼 들고 갔다.

풀어헤치고 다녔던 머리도 묶었더니 옆머리가 빠지면서 더 들어 보여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잘 안 하던 화장도 하고 (물론 진한 화장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 놓으니 잘 차려입은 것도, 딱히 뭐 세련되게 입은 것도 아니지만

그나마 내 옷 중에서는 최대한 덜 캐주얼하고 조금은 노숙해 보일 수도 있다고 여겨졌다. ^^;



동행분이 나보다 좀 더 늦게 와서, 레스토랑 앞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먼저 들어갔는데...

들어가기 전에 유리에 비친 모습을 찍어봤다. 위에서 찍으니 짧고 통통해 보이는군.  (미국에서도 아주 작은 키는 아닌데.)

어쨌든 충분히 아줌마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줌마처럼 보이고 싶어하다니 그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다. ㅋㅋ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가면 어려보이면서 관광객으로 보이기에도 충분했을 테니.


실제로 레스토랑 내부는 고급스럽고 좋았다. 직원들 모두 친절했고...

가끔 뉴욕에서 어느 레스토랑에 가면 불친절(?)하다거나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글들도 보곤 했는데,

최소한 여기서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

내가 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갔어도 똑같이 대해 줬을 거라고 믿지만,

한편으로는 내 노숙한 차림 덕분에 내가 그렇게 어린 애로 보이지는 않았을 거고, 그래서 더 깍듯이 대해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동행분이 도착했고, 우리는 미리 정해둔 Greenmarket Prix Fixe 메뉴를 시키기로 했다.

각 코스마다 3가지 다른 종류의 음식이 있어, 그 중 하나씩 골라서 주문하는 거였다.

사실 Greenmarket이란 건 맘에 들지 않았지만 - 아니 인당 $38짜리 코스 요리를 풀로 해결하라고?!

그나마 오리고기가 하나 메뉴에 있어서 $7을 더 내고 그걸 먹기로 했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나니 서버가 "음료는 뭘로 하시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낮부터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하지만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을 텐데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다 보니

막상 음료 메뉴를 봐도 뭘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럴 땐 그냥 서버에게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게 좋다. ㅎㅎ

그분이 무알콜의 백차와 크랜베리, 생강 그런 향이 나는 TOST란 이름의 음료를 추천해 주셨는데,

(어차피 잘 모르므로) "그럼 그걸로 주세요" 하고 주문했다.

화이트와인이나 샴페인 같은 느낌이었지만 (사실 맛은 기억이 안 나는데 느낌은 좋았다) 취하지 않으니 그것도 좋고. ㅋㅋ

잔이 비어 갈 때마다 서버가 와서 계속 채워주셨다.


식전빵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빵. 겉은 조금 질긴 듯 하고 속은 부드러운...

물론 나는 한국에서 발사믹 식초 몇 방울 떨어뜨린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먹을 일이 훨씬 많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버터를 발라먹는 빵도 고소하고 담백하니 좋았다.

솔직히 이런 걸 한 개 먹고 끝내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갖다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니까. 식전빵을 왕창 갖다 주고도 한두 개 정도 먹으면 나머지를 말도 없이 도로 가져가 버리는 나라니까. ㅠㅠ


2명이서 코스 요리를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시켜서 같이 나눠먹었다.

코스는 First - Second - Dessert였는데,  애피타이저 - 메인 요리 - 후식...이라 하기는 그렇고 그냥 애피타이저 1 - 애피타이저 2 - 후식의 느낌이 강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왼쪽이 Market Vegetable Salad, 오른쪽이 Cured Atlantic Salmon이었다.  쉽게 말해 그냥 야채 샐러드랑 훈제 연어임.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건 Heirloom Tomato Gazpacho로, 일종의 야채 수프. 수프는 딱히 끌리지 않아서...


두번째로 주문한 코스 요리는 Campanelle Pasta와 Duck Breast.

두번째 메뉴는 사실 네 가지가 있었는데, 나머지 둘 중 하나는 샐러드라 첫번째와 겹쳐서 패스,

다른 하나는 branzino가 뭔지 몰라서 패스. 나중에 찾아보니 '농어'라는 생선이었다. 이거 시킬 걸 그랬나...

파스타는 기대한 맛이 아니었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면이 밀가루로 된 그런 면이 아니라, 뭔가 야채를 채썬 것 같았다.

닭가슴살은 많이 먹어봤어도 오리가슴살은 처음인데, 사실 오리고기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안 먹는 건 아니지만, 훈제 오리고기를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자주 먹을 일이 생기자 언제부터인가 그 퍽퍽한 훈제오리가 조금씩 질리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동행분이 이걸 시키자 했을 때 크게 기대 안 하고 주문했다.

(어차피 풀밖에 없는 것보다는 고기라도 한 점 있는 게 낫겠지 하며) $7나 더 내야 했는데...

먹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다.

역시 고급 요리는 고기를 얼마나 부드럽게 익히냐에 달려있구나... (물론 곰탕처럼 푹 고으는 그런 요리 말고 ㅋㅋ)

생각해 보니 여기서 먹었던 음식들 중 제일 인상적인 요리가 아니었나 싶다.  $7를 더 받을 만하다고 느낄 만큼.


후식은 Gotham Chocolate Cake과 Vanilla Parfait. (물론 바닐라 파르페는 내가 시켰다. 난 바닐라 아이스크림 성애자~)

초콜릿 케익은 약간 단짠단짠한 맛이 있었다. 정말 미국은 단짠단짠한 거 좋아하는 거 같다.

(그러니까 salted caramel 이런 거 많이 만들어냈지... ;;)

후식도 맛있게 잘 먹었다.



레스토랑의 내부는 이런 분위기였다  우리 같은 관광객도 있고, 그냥 현지인들도 있는데, 대체적으로 현지인들은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

즉, 젊은 애들이 많이 올 만한 느낌은 아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올 분위기.

나보다 더 캐주얼해 보이는 차림의 중년 어른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내 동행분만큼의 캐주얼 차림은 거의 보이지 않았음)

어쨌든 분위기는 좋았다. 서버들도 친절했고.  음식을 가져다 주고 빈 접시를 치워주는 서버들은 거의 히스패닉이었다.

하지만 음식과 음료 주문을 받고 음료를 계속 따라주고 계산서를 가져다 준 서버가 기억에 남는다.

그분이 우리 테이블 담당 서버였던 것 같은데, 키가 훤칠하게 크신 백발의 백인 할아버지였다.

정중하고 깍듯하면서, 근엄한 인상이었지만 살짝살짝 보이던 미소와 친절한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다. 뭔가 영화배우 같았다.

나보다 3살 즈음인가 어렸던 그 동행분과 둘이서 '저분 진짜 멋있다', '영화배우 같다'며 계속 감탄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몰카(?)라도 한 장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ㅋㅋ

엄마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사실 진담에 가깝지만;)

'뉴욕에 가면 어디 멋진 남자(=사윗감) 없나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봐라' 하셨는데 (딱히 내가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어서;;),

실제로 이번에 내가 뉴욕에서 본 멋진 남자는 딱 두 명 뿐이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분! (다른 한 명은 지하철에서 근처에 서 있었던 젊은 흑인 남자)

내 나이 또래나 근방의 젊은 멋진 남자를 찾아봐야 하는데 어찌 이런 어르신이 멋있다니... ㅠㅠ

사실 뭘 먹으러 가면 서버들은 대부분이 젊은 사람이다. 주로 아시안이나 히스패닉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흑인도 꽤 있고 백인도 종종 있지만, '신사', 'gentleman'이란 단어 그 자체인 듯한

이런 멋진 백인 할아버지 서버는 찾아보기가 힘들단 말이지...  뉴욕에 와서 멋진 노신사 서버한테 제대로 반해버렸다. ㅎㅎ


계산서에 나온 금액은 총 $103.43. TOST란 음료 한 병이 $12이었군. 우리는 팁까지 총 $125를 냈다.

정확히는 거스름돈을 따로 받을 필요없이 그냥 그만큼의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서버 어르신과 눈인사를 하고 나왔다.

계산서대로라면 그 분의 이름은 Gary J. 게리 할아버지... 뒤에 J라고 붙어있는 걸 보니 성이 뭘까 더 궁금해졌다. ㅎㅎ

어쨌든 팁은 22% 정도 낸 셈이었고, 동행분과 각각 $62.5를 냈다.



인당 $60이 넘는 식사는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뉴욕에서도 마찬가지.

전에 친구와 Carmine's에서 2인용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와 호박 튀김을 먹었을 때가 제일 비쌌던 것 같은데...

(그나마 그건 양이 많아서 많이 남겼고, 싸 와서 숙소에서 두 끼를 더 해결했다. ㅋㅋ)

그 이후로는 이번 식사가 제일 비쌌다. 양이 많은 건 아니고, 정말 뭔가 근사한 경험을 돈으로 샀다고나 할까...

물론 이 레스토랑 이름은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동행분이 아니었다면 굳이 오려고 하진 않았을 것 같다.

뉴욕 토박이인 절친 C에게 이 곳에 대해 얘기했더니, 그 친구도 이 곳에 대해 들어보긴 했지만 와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역시 여기도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Gotham Bar & Grill NYC 

ADDRESS   12 East 12h St., New York, NY 10003 USA  (5th Ave.와 University Place 사이)

TEL  212-620-4020

WEB   gothambarandgrill.com

HOURS  월-목: 12:00-14:15 / 17:30-21:45

              금: 12:00-14:15 / 17:30-22:00

              토: 17:00-22:30

              일: 17:00-21:45

영화가 끝나고, 예약해 둔 딸기 생크림 케익을 받아들고, 근처 백화점 식품관에 들러 또 먹을 걸 잔뜩 샀다.

사실 그렇게 잔뜩이란 느낌은 아니다.

저녁이라 3팩에 10,000~12,000원으로 떨이마냥 하는데, 팩마다 가격은 4,300~7,500원까지 붙은 걸 본 것 같다.

솔직히 그 양이면 가격표에 붙어있는 대로 돈 주고 살 양은 아닌 것 같다.  두 곳에서 3팩씩, 총 6팩을 산다고 22,000원이나 써 버렸다.

(물론 저녁과 다음 날 아점까지 해결하려고 한 거긴 하지만.  뭐 어쩌다 한 번이니까 하며... ^^;)

그렇게 먹을 걸 가득 사 가지고 근처 호텔로 갔다.


내 호텔 유료 회원권은 이달이면 끝인데, 멤버십에서 받은 무료숙박권도 이달에 끝난다 하고,

평일에 사용하기는 애매해서 이렇게 주말에 붙여 쓰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니...

(사실 회원권을 연장할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지만, 아빠는 내가 호텔에서 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으신다.

여긴 비싼 곳도 아니고 비즈니스급이라 싼 편인데...)

그렇게 조용한 방으로 달라고 해서 제일 구석진 방으로 배정받았다.

원래 방보다는 하나 업그레이드 된 방을 받았는데, 솔직히 업그레이드 안 된 방도 상관없었다.  업그레이드된 곳은 너무 좁아서... ;;

그리고 창 밖에 아파트가 조금 보이다 보니 어차피 블라인드를 확 걷지도 못하던 터였고 밤이라 또 어둡고 해서..


사 온 음식들(샐러드 두 팩, 롤, 새우튀김, 치킨강정, 퀘사디아)을 잔뜩 먹었다.

커피랑 케익까지 정말 배불리 먹고 늘어져 있으니...  즐거웠다. ㅋㅋ



음식 6팩과 롤케익 1상자, 아메키라노 2잔과 생수 2병으로 저녁+후식과 다음 날 늦은 아침+후식, 그리고 늦은 체크아웃 전 마지막 후식까지 해결했다.

원래 호텔을 예약하면 조식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숙박권에는 조식을 포함시켜 주지 않았다.

이 호텔에서 가끔 쉬곤 했는데, 조식을 안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좋았다.  조식을 안 먹으니 너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 ㅋㅋ

몇 년 전 Strand Bookstore에서 사 두고 한두 페이지 읽다 만;; 책을 가져왔다.  집에서는 뭔가 어수선해서 독서가 쉽지 않다.

호텔에서는 달리 할 것도 없으니 싶어 책을 가져왔는데, 친구 Y가 카톡으로 자꾸 말을 걸어 2시간을 붙잡혀 있었다. ㅠㅠ

친구에게는 호텔에 있다고 말 안 했지만... ㅎㅎ


연말연시에 병원에 다니느라 계속 약을 먹어서 한동안 카페인을 끊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온다.

저 케익을 먹느라고 (진한!) 아메리카노를 무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마셔서인지

잠도 잘 안 와서, 그래도 자기 전에 저 (영어) 책을 한 30페이지 정도는 읽은 것 같다.  2시간에 걸쳐서. ;;;


조식 타임이 없으니 늦잠 자도 되겠다며 알람을 무려 10시 반에 맞춰 놓고 잤는데, 8시도 안 돼서 깼다. ㅠㅠ

그래서 책도 좀 더 읽고, 오히려 해가 뜨고 날이 점점 더 밝아질수록 잠이 오기 시작했다. ^^;;

그래봤자 푹 잔 건 아니고 잠깐 눈을 붙인 정도였고, TV도 보면서 어제 남겨둔 음식들도 마저 먹었다.

멤버십으로 받은 무료음료권으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또 받아들고 와서 케익도 해치우고.  많이 먹었다. :)


늦은 점심 때 친구 D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도 늦잠을 잤다며;; 약속시간을 1시간 이상 미뤘다.

흠...  원래 시간이면 호텔에서 나와서 버스 타고 약속 장소까지 가기 딱 좋았는데...

날도 춥고 또 카페에 가긴 귀찮았지만, 좋아하는 카페의 지점이 근처 지하철역 부근에 있길래 갔다가 나와버렸다.

이 동네는 분명 거리가 넓고 회사들이 많은 곳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카페에는 꽉 차 있었다.

1시간 가량 더 기다려야 하는데 싶어 근처 다이소에 가서 구경도 하고 약간의 쇼핑도 했다.


더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참고 참으며, 장바구니에 넣었던 걸 빼 가며 쇼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집은 뉴욕이지만 지금 원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D.  아마도 마지막에 만났던 게 3-4년 전인 것 같은데...

그 때는 뉴욕 미드타운에서 만났었다.  그러고 보니 뉴욕에서 만난 뒤로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군. ;;

인터넷에 보면 뉴욕 갔다 온 사람들 중에 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D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신기함...

1.5년 전인가부터 지방 소도시에 살기 시작한 친구는 서울은 맨해튼처럼 복잡해서 별로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 대부분은 서울이나 근방에 살다 보니 (심지어 조카도 수지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파스타를 싫어한다며 매콤한 낙지볶음 같은 걸 먹고 싶다 했는데, 딱히 근처에 맛집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날은 춥고...  돌아다니다 근방에 육개장 집이 있기에 거기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한국이고 한국어 공부를 하는 친구라 나도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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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일찍 퇴근했다. 아직 연차가 많이 남아있으니 몇 시간 쓰는 건 뭐... ㅋㅋ

퇴근하고 곧장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갔다.

요즘은 가끔 영화 보러 그 곳에 간다.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상영하는 영화가 많고, 내게 아직 꽤 남아있는 무료관람권을 쓰기 위해서...

다른 예술영화 상영관도 좋긴 한데, 거긴 또 관람권이 적용 안 돼서 못 쓰고... -_-;;




보고 싶었던 영화가 몇 개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선택한 건 <피의 연대기>.

<Paterson>을 한 번 더 볼까도 고민했지만 (정말 좋았다!) 끝나는 시간이 애매했고, 막상 영화 보기 귀찮아지기도 해서...

끝나는 시간도 나쁘지 않고 우선 상영시간 자체가 그렇게 길지 않은 걸로 고르다 보니, 그리고 후기도 나쁘지 않아 선택했다


아무래도 여성의 생리에 관련된 영화이다 보니, 그나마 소수의 관객 중 대부분이 여자였지만,

남친을 데려온 여자도 있었고, 그냥 혼자 보러 온 남자도 있었다.

중학교에 찾아가서 남녀합반에서 아이들에게 인터뷰도 하고, 탐폰 같은 생리대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 영화 감독(여성)은 본인의 외국인 친구들과 주위 친구들, 여대생과 여고생들, 엄마와 이모들, 외할머니까지 인터뷰하며

그들의 생리 경험이나 느낌, 사용하는 생리대라든가 여러 가지 대안으로 사용되는 것들;까지 보여주고 들려줬다.

최근에 조금씩 알려지며 사용되고 있는 생리컵까지.

(후반에는 뭔가 생리컵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으로 이어져서, 생리컵 홍보 영화 같은 느낌도 없진 않았다.)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 중에, 그녀의 친구로 보이던 한 단발머리 여성이 나랑 좀 비슷했다.

빨리 폐경이나 왔으면 좋겠다고... ㅋㅋㅋ 뭔가 남 얘기 같지 않아서 웃었다.

(물론 진짜 폐경이 오면 그 때부터 또 건강이 안 좋아지고 갱년기라든가 여튼 그런 증상들이 올 테니 그런 건 안 좋겠지만)

생리혈이 묻어있는 옷을 보여주는 사진이나 생리혈을 표현한 그림 정도는 그런가 보다 하고 볼 수는 있는데,

생리컵에 담긴 생리혈까지 보여줄 줄은 몰랐기에, 여자인 내게도 조금은 충격이었다.

남자들은 어떻게 봤을런지 모르겠다.

나 같은 여자들도 몰랐던 점이 있었던 만큼, 정말 여성의 생리에 무지한 남자들이 보면 뭔가 교육상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는 일종의 성교육 자료 비슷하게...


대딩 때 몇몇 선배들이 "너는 생리대 뭐 쓰냐?" 조금만 예민하게 굴면 "그 날이냐?" 등 몰상식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여성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 뭔가 자기들끼리 낄낄거린다고 그러던 생각이 난다.

(학교 다닐 때의 내 인간관계는 넓기만 했지 얕아서, 나이 들면서 관계를 많이 정리했고

지금은 대학 사람들 거의 대부분과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 - 번호를 바꾸고 알리지 않았으니.

그나마 복수전공하면서 친했던 언니가 작년에 우리 회사로 전화해서 나를 찾아낸 덕분에;; 다시 연락이 되었지만...

확실히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은 다 대학 이전의 여사친들이고,

남사친들은 20대 중후반 즈음부터 알게 된 미국인 친구들 - 어쩌다 보니 그들만 남아있네...)

나이를 먹으니 남자들과 그런 얘기를 할 일이 생기면 못 할 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런 얘기는 여자들끼리만 했고, 남자들이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 혹은 배려하는 마음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여튼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아직 강산은 두 번도 채 변하지 않았는데.




참, 이 와중에 여기에도 잠깐이나마 뉴욕이 나와서 반가웠다.  The Bronx에 있는 예술고등학교랬던가 (정확히는 바이올린과 댄스?)...

학교나 노숙자 쉼터 같은 곳들의 화장실에도 생리대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De Blasio 시장이 단상(?)에서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신 썼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도 나왔다. (물론 영화를 정치와 연결하려 한다고 느껴진 건 아니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특정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며 파동이 일었다.

덕분에 갑자기 빨아쓰는 면생리대가 인기를 끌다 못해 품귀 현상이 일었고,

한편으로는 외국에서 파는 모 생리대는 믿을 만하다며 직구를 하거나 심지어 여행을 가서 생리대를 쓸어오는 사람들 얘기까지 들렸다. -_-;

나도 오래 전에 면생리대를 사 둔 적이 있었는데 열심히 쓰진 않았다. 빠는 게 좀 귀찮기도 해서...

(처음에는 DIY로 만들어 보려고 한 두어개 샀다가 하나 만들고는 포기했고, 그냥 만들어진 생리대 구입;),

친구 중에 면생리대만 쓰는 친구가 있는데 (1회용은 그 친구 몸에 매우 안 맞고 안 좋은 듯?) 대단하다 싶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일일이 빨고 삶고 할까... (사실 나도 열심히 빨긴 했지만 그때그때 삶을 정도까지는... ;;;)

근데 어쩌다 보니 생리대 파동 덕분에 그 친구가 첨단을 달리는 셈이 되었다. ^^

아마 생리컵이 눈길을 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 때가 아닌가 싶다.

난 아직은 면생리대와 1회용이지만 나름 유기농+순면이라는 (진짜일까...? ㅎㅎ) 생리대를 번갈아 사용하는데,

면생리대를 잘 관리하고 빨아쓰고 하는 걸 좀 더 생활화해 볼까 싶기도 하다.  내 몸을 위해서.

한동안 그 파동 덕분에 면생리대도 구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요즘은 어떠려나...

내가 샀던 때에 비해 예쁘게 나온 게 많던데, 한편으로는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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