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없이 봤는데 너무 괜찮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R-rated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데,
동성애가 담겨있긴 하지만 괜찮았다.  물론 퀴어 영화들도 좀 봤었다.  일부러 찾아본다기보다는 영화가 좋으면 본다.
20대 때 미국판으로 나온 <Queer as Folk>인가 그건 처음 케이블에서 봤을 때, 아무리 모자이크 해도 충격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

여튼 이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장면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묘사라든가 그런 게 훨씬 와닿았다.
동성애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느껴질 수 있는, 공감의 감정들이 밀려들어왔다.
게다가 사운드트랙도 너무 괜찮았다.  약간은 몽롱한 느낌이 나긴 했는데 (뭔가 프랑스스러운...  찾아보니 라벨이나 사티도 있었고;;)
마지막 장면, 주인공 소년(?)의 눈물이 너무나도 이해되고 같이 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런 사랑 얘기에도 공감하며 보고 있으니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다.
사실 영화를 보면 동성 연인이나, 적지 않은 나이차의 연인, 몸이나 마음이 아픈 연인 등
주위에서 보는 일반적인 사랑(현재 내 주위엔 별로 없지만 그냥 적령기에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평범한 부부들?)이 아닌
비현실적이거나 비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드러내기 어려운 이런 사랑 이야기도 이해하며 보게 된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도 호모포비아를 걷어내고 이성 간의 사랑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본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이해하면서 본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베드신 같은 건 편하게 보지는 못한다... ;;;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적인 것들은, 정말로 잘 이해할 수 있다.


친구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우리가 뭘 볼까 생각해 둔 영화가 3개였는데, 그 중에 시간이 맞아 본 게 아마 이 영화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만약 조만간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나머지 두 영화 중에 선택하기보다는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걸 선택하고 싶을 정도?

집으로 돌아와서도 여운이 남아있었고, 그 와중에 OST 음반과 원서;;를 주문했다.

(진짜 원서를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싼값에 팔길래 넘어감 ㅋㅋ)

오디오북도 조금 고민되던 게, Oliver 역을 맡은 Armie Hammer가 낭독했다 하길래 - 어쩐지 맛보기로 들어보니 익숙한 느낌의 목소리더만.

아, 그리고 한 가지 놀라운 거...  극중 두 남자의 나이는...  17살과 24살.  그들의 실제 나이는 한국 기준으로 24살과 33살.

Armie Hammer가 24살로 나오는 게 어울리지 않았고, 실제 나이가 33살밖에 안 된다는 것도 놀랍다.  (나보다 어리다니;;)

솔직히 난 두 사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나온 줄 알았고, 한 40대로 나오나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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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구입했던 밀키프로젝트 우유팩 카드지갑 (파우치 & 패스) - 결국 도착했다!

무려 3개나 구입...  그 중 하나는 한정판매라며 쿠폰도 쓸 수 없고 할인도 안 되던... ㅠㅠ


그 중 오늘 개시해서 들고 다녔던 지갑은...

빙그레에서 나온 참맛 우유팩으로 만든 지갑.  (사실 이런 우유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림이 예뻐서 구입.



보니까 일본 우유팩에도 일본어나 한자로 우유라고 써 있는 게 많던데 너무 어수선해 보여서 패스하고...

딱히 뭐 일본어를 좋아하지도 않다 보니... ;;

한국 우유팩 중에는 눈에 익은 우유팩들이 종종 있어, 이것들도 대놓고 '나 우유팩이오' 하는 것 같아서 패스.

이 지갑은 앞면이나 내부에는 그림이 예뻐서 괜찮은데

뒷면에 큰 글씨로, 빙그레체 폰트로 '참맛'이라고 너무 크게 적혀있는 게 흠.

그래서 고민했는데 결국 그림에 넘어갔다.  참맛 우유는 손으로 가리고 다니든가 해야지... ㅋㅋ

뒷면에도 카드 한 장 들어갈 공간이 있는데, 혹시라도 넣었던 카드가 빠지면 어쩌나 했는데 안 빠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쓰는 교통카드보다 얇은, 메트로카드를 넣어봤는데도 헐겁거나 하진 않다.

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쓰다 보니 밖에 카드를 넣기가 좀... ;;



그 외에도 아래의 카드지갑들을 샀다.



왼쪽 카드지갑 역시 그림이 대부분이고, 뒷면에 우유가 적혀있긴 하지만 심하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라 괜찮다. ^^

가운데 카드지갑은 영국 우유팩인가...  여튼 영어로만 써 있는데 남들이 보면 우유팩인지 모를 것 같은 느낌.

제값 다 주고 산 비싼 지갑이라, 모셔놨다가 뉴욕 갈 때 쓸까 하고 있다.

오른쪽은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패스.  근데 같이 들어온 목걸이 끈이 흰색이라 실제로 메고 다닐 것 같진 않다.

일본어 안 써 있는 걸 찾아보니 오렌지 주스가... ;; 사과 주스도 있었는데 사과 그림이 별로 예쁘진 않아서 오렌지 선택!

(내가 또 감귤류를 좋아하니...)


그나마 카드 쓰고 모인 포인트(거의 지갑 1개 값 정도)가 있어서 그걸 쓰면서 이만큼 샀는데,

사고 싶은 게 많아서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두었지만, 사실 더는 결제하지 못했다.

이 브랜드 만든 분이, 더 싸게 많은 사람들에게 팔 수도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라든가 그런 거 구축을 위해서,

그리고 지역의 사회적 약자 고용과 지원에 더 투자하려는 좋은 의도도 있어서 이 가격대로 파는 것 같은데,

좋은 뜻이긴 하지만 내 경제력으로는 마구 지르기가 쉽지 않다.


사실 저것도 우유팩으로 만들었다는 걸 신기해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가격이 좀 된다고 했더니 날 호갱 취급해서... ;;;

'업사이클링'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그리고, 다음에 뉴욕에 가면 우유나 주스 중에 종이팩에 든 걸 많이 사 먹어야겠다. ㅋㅋㅋ

이왕이면 겉표지가 예쁜 걸로 - 그래서 잘 씻어와서 한 번 DIY 삼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저렇게 완벽하게는 못 만들겠지... ;;


혹시 우유팩 예쁜 거 기증하고 하나 비슷한 가격으로 만들어 주면 안 되나 물어보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맞춤형 주문을 받게 된다면 엄청 비싸질 것 같아서...  포기. ㅠㅠ



어쨌든 호갱이든 뭐든 나한테는 업사이클링이라는 게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더 나은 품질, 독특한 디자인, 수제, 한정판.  딱 내 취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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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만든 건 아니고, 일본에서 이런 걸 시작해서 한국에도 들어온 모양이다.

몇 년 된 것 같던데, 난 이제서야 알았다.

재활용품에 이 돈을 주고 제품을 산다는 게 어찌 보면 낭비 혹은 과소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좋은 일에 쓰는 거라 생각;;하고 샀다.



사람들의 평을 봐서는 잘 모르겠다.  정말 귀엽다, 튼튼하다 같은 호평도 있지만...  그냥 눈으로 보고 만족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

아무리 내가 할인쿠폰과 포인트 모인 걸 다 긁어모아 사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호갱이 된 건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

이미 주문은 했는데...


갑자기 예전에 올케가 "언니는 뭔가 힙스터 같아요." 라고 했던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환경보호라든가 그런 쪽으로 관심도 있고 뭔가 하고 싶어하는 편인데,

한편으로는...  뭔가 쓰레기 같은 것에;; 돈을 쓰는...? -_-;;


여튼....  받아보면 어떨런지는...


제작 영상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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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즈음, EBS에서 우연히 본 <야옹멍멍 귀여워>라는 프로가 있었다.

세 집에서 키우는(?) 세 종류의 새끼고양이들을 보여줬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토이거(Toyger)라는, 장난감처럼 작고 귀엽지만 호랑이의 모습을 닮은 (toy tiger) 고양이였다.

무늬가 호랑이와 닮았을 뿐, 호랑이의 유전자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냥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려고 만든 종류의) 고양이라는데,

너무 귀여워서 정말 키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들었다.

실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 언젠가 키울지도 몰라(?) 고양이 관련 영화도 보고

키우는 것에 관련된 책도 사 보고 그랬는데, 결론적으로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포기했다.

우선 나와 같이 살고 계시는 엄마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는 동물이라면 다 싫어하신다.  반려식물이라면 모를까 엄마 사전에 '반려'동물이란 없다.

냄새나는 것, 씻기는 것, 털 빠지고 날리는 것도 엄마는 싫어하시니 어쩔 수 없다... ㅠㅠ)

한편으로는 나도 조금 자신이 없다.

키우다가 죽으면 그 슬픔은 어찌할까도 문제지만 - 물론 그건 동물 뿐 아니라 사람도 죽으면 슬픈 건 다 마찬가지니까.

그것보다는 나도 털 날리고 청소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다.  방청소도 안 하는 내가 고양이 털을 매일 치울 것 같지도 않고.

고양이가 온 가구를 다 발톱으로 긁어놓는 것도 참아낼 수 있을까? ㅎㅎ  귀여운 건 그냥 눈으로 귀엽다 하고 보고 말아야 할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동물 키우는 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는데, 그 때만 해도 나는 우리가 먹다가 남은 음식을 개에게 줘도 되는 줄 알았다.

동물들에게는 사람들이 먹는 걸 주면 안 된다고 하니, 사료 값에 각종 예방접종이며...  내 형편에 키우기가 버거울 것 같기도 하다. ㅠㅠ

엄마는 키우고 싶으면 시집 가서 키우든가 하라고 하시는데, 여튼 당장은 뭔가를 키운다는 것은 내게 어려운 일인 것 같으니 그냥 패스~


하지만 어쨌든 이 토이거라는 고양이들은 정말 귀엽다.  내가 지금까지 본 고양이들 중에 제일 귀여운 것 같다.

물론 새끼고양이들은 거의 다 귀엽긴 하지만.  그리고 고양이들이 자라고 난 뒤는 생각보다는 안 귀엽기도 하고. ㅋㅋ

여튼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 프로에 나온 이 고양이들의 장면 일부가 있었다!  몇 년 전 영상이니, 지금은 어른 고양이겠군.

EBS에서는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 아저씨의 목소리로 더빙되어 있는데, 영어로 말하는 성우도 나쁘진 않다.




출처: Toygers on the Prowl by Animal Planets



The Toygers are now three weeks old and on the prowl.

토이거들은 이제 생후 3주가 되었고 어슬렁거리기 시작합니다.

Little Tanya has been working on her ferocious roar.

꼬맹이 타냐는 사나운 맹수처럼 포효하는 연습을 해 오고 있습니다. (사나운 울음소리가 아니라 완전 귀여움 ㅋㅋ)

Her little brother Sparky who's a bit in awe of her, keeps a safe distance and gives her plenty of room to rule.

타냐의 동생 스파키는 그런 누나가 조금 무서워져서, 약간의 안전 거리를 두고 타냐가 마음대로 하도록 공간을 내어줍니다.


Though jungle cats in the wild are solitary, the little Toygers prefer to travel in a pack.

야생의 정글 고양이들은 혼자 다니지만, 어린 토이거들은 한무더기로 뭉쳐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But they do share their wild cousins's fierce appetite.

그래도 야생 친척들의 거친 식성은 닮았죠.

And today their kitchen is serving up raw meat which provides pure protein for their growing muscles.

오늘 이들에게는 생고기가 내어졌습니다.  근육을 자라게 하는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생고기.

Lunch from a dish is new, but you wouldn't know it from watching Tanya chow down

while little Sparky finds his first real sip of water - refreshing.

밥그릇 속의 점심은 처음이지만, 타냐가 능숙하게 고기를 씹는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을 겁니다.

꼬맹이 스파키는 첫 물 한 모금에서 상쾌함을 발견하네요.


The hearty lunch re-energizes the pack to make new and exotic discoveries.

기분 좋은 점심이 토이거 무더기들에 새로 에너지를 주었고 그들은 새롭고 색다른 발견을 찾아 나섭니다.

Of course anything's exotic if you've never seen it before.

물론 이전에 본 적 없는 것들은 모두 색다르겠죠.

Sparky admires Tanya's technique.

스파키는 타냐의 테크닉을 넋놓고 보고 있습니다.

The kittens are so busy running tests. They don't realize they've got company.

꼬맹이들이 테스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들에게 일행이 생긴 것을 모르고 있네요.


Jaeger helps himself to a comfy spot, but Tanya is quite sure that this is her blanket and moves in to prove it.

예이거는 안락한 곳을 찾고 있지만, 타냐는 담요가 자기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이를 증명하려고 하죠.

Who is this tiny little thing with a big attitude?

대담하고 겁없는 태도로 나서는 이 작은 녀석은 뭘까요? (EBS에서는 '하룻고양이 견공 무서운 줄 모른다...'는 식으로 나왔던 듯.)

14 ounces of puffed up jungle kitty says she is the boss.

400g의 이 작은 털뭉치 야옹이는 외칩니다.  "여기 대장은 나야!"


But Jaeger is a patient soul and after Tanya catches her breath she realizes

하지만 예이거는 인내심 많은 영혼이고 타냐는 숨을 고른 뒤 알게 됩니다.

that this big scaredy cat doesn't want her blanket.  He just wants a friend.

이 크고 무서운 고양이는 담요를 빼앗으러 온 게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EBS는 그냥 '견공'이라 했다.  고양이들은 사람이고 개고 다 고양이인 줄 안다는 ㅋ)

The blanket's big enough for two anyway.

어쨌거나 담요는 둘이 같이 앉아도 충분히 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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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예약해 둔 딸기 생크림 케익을 받아들고, 근처 백화점 식품관에 들러 또 먹을 걸 잔뜩 샀다.

사실 그렇게 잔뜩이란 느낌은 아니다.

저녁이라 3팩에 10,000~12,000원으로 떨이마냥 하는데, 팩마다 가격은 4,300~7,500원까지 붙은 걸 본 것 같다.

솔직히 그 양이면 가격표에 붙어있는 대로 돈 주고 살 양은 아닌 것 같다.  두 곳에서 3팩씩, 총 6팩을 산다고 22,000원이나 써 버렸다.

(물론 저녁과 다음 날 아점까지 해결하려고 한 거긴 하지만.  뭐 어쩌다 한 번이니까 하며... ^^;)

그렇게 먹을 걸 가득 사 가지고 근처 호텔로 갔다.


내 호텔 유료 회원권은 이달이면 끝인데, 멤버십에서 받은 무료숙박권도 이달에 끝난다 하고,

평일에 사용하기는 애매해서 이렇게 주말에 붙여 쓰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니...

(사실 회원권을 연장할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지만, 아빠는 내가 호텔에서 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으신다.

여긴 비싼 곳도 아니고 비즈니스급이라 싼 편인데...)

그렇게 조용한 방으로 달라고 해서 제일 구석진 방으로 배정받았다.

원래 방보다는 하나 업그레이드 된 방을 받았는데, 솔직히 업그레이드 안 된 방도 상관없었다.  업그레이드된 곳은 너무 좁아서... ;;

그리고 창 밖에 아파트가 조금 보이다 보니 어차피 블라인드를 확 걷지도 못하던 터였고 밤이라 또 어둡고 해서..


사 온 음식들(샐러드 두 팩, 롤, 새우튀김, 치킨강정, 퀘사디아)을 잔뜩 먹었다.

커피랑 케익까지 정말 배불리 먹고 늘어져 있으니...  즐거웠다. ㅋㅋ



음식 6팩과 롤케익 1상자, 아메키라노 2잔과 생수 2병으로 저녁+후식과 다음 날 늦은 아침+후식, 그리고 늦은 체크아웃 전 마지막 후식까지 해결했다.

원래 호텔을 예약하면 조식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숙박권에는 조식을 포함시켜 주지 않았다.

이 호텔에서 가끔 쉬곤 했는데, 조식을 안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좋았다.  조식을 안 먹으니 너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 ㅋㅋ

몇 년 전 Strand Bookstore에서 사 두고 한두 페이지 읽다 만;; 책을 가져왔다.  집에서는 뭔가 어수선해서 독서가 쉽지 않다.

호텔에서는 달리 할 것도 없으니 싶어 책을 가져왔는데, 친구 Y가 카톡으로 자꾸 말을 걸어 2시간을 붙잡혀 있었다. ㅠㅠ

친구에게는 호텔에 있다고 말 안 했지만... ㅎㅎ


연말연시에 병원에 다니느라 계속 약을 먹어서 한동안 카페인을 끊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온다.

저 케익을 먹느라고 (진한!) 아메리카노를 무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마셔서인지

잠도 잘 안 와서, 그래도 자기 전에 저 (영어) 책을 한 30페이지 정도는 읽은 것 같다.  2시간에 걸쳐서. ;;;


조식 타임이 없으니 늦잠 자도 되겠다며 알람을 무려 10시 반에 맞춰 놓고 잤는데, 8시도 안 돼서 깼다. ㅠㅠ

그래서 책도 좀 더 읽고, 오히려 해가 뜨고 날이 점점 더 밝아질수록 잠이 오기 시작했다. ^^;;

그래봤자 푹 잔 건 아니고 잠깐 눈을 붙인 정도였고, TV도 보면서 어제 남겨둔 음식들도 마저 먹었다.

멤버십으로 받은 무료음료권으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또 받아들고 와서 케익도 해치우고.  많이 먹었다. :)


늦은 점심 때 친구 D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도 늦잠을 잤다며;; 약속시간을 1시간 이상 미뤘다.

흠...  원래 시간이면 호텔에서 나와서 버스 타고 약속 장소까지 가기 딱 좋았는데...

날도 춥고 또 카페에 가긴 귀찮았지만, 좋아하는 카페의 지점이 근처 지하철역 부근에 있길래 갔다가 나와버렸다.

이 동네는 분명 거리가 넓고 회사들이 많은 곳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카페에는 꽉 차 있었다.

1시간 가량 더 기다려야 하는데 싶어 근처 다이소에 가서 구경도 하고 약간의 쇼핑도 했다.


더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참고 참으며, 장바구니에 넣었던 걸 빼 가며 쇼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집은 뉴욕이지만 지금 원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D.  아마도 마지막에 만났던 게 3-4년 전인 것 같은데...

그 때는 뉴욕 미드타운에서 만났었다.  그러고 보니 뉴욕에서 만난 뒤로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군. ;;

인터넷에 보면 뉴욕 갔다 온 사람들 중에 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D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신기함...

1.5년 전인가부터 지방 소도시에 살기 시작한 친구는 서울은 맨해튼처럼 복잡해서 별로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 대부분은 서울이나 근방에 살다 보니 (심지어 조카도 수지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파스타를 싫어한다며 매콤한 낙지볶음 같은 걸 먹고 싶다 했는데, 딱히 근처에 맛집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날은 춥고...  돌아다니다 근방에 육개장 집이 있기에 거기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한국이고 한국어 공부를 하는 친구라 나도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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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일찍 퇴근했다. 아직 연차가 많이 남아있으니 몇 시간 쓰는 건 뭐... ㅋㅋ

퇴근하고 곧장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갔다.

요즘은 가끔 영화 보러 그 곳에 간다.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상영하는 영화가 많고, 내게 아직 꽤 남아있는 무료관람권을 쓰기 위해서...

다른 예술영화 상영관도 좋긴 한데, 거긴 또 관람권이 적용 안 돼서 못 쓰고... -_-;;




보고 싶었던 영화가 몇 개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선택한 건 <피의 연대기>.

<Paterson>을 한 번 더 볼까도 고민했지만 (정말 좋았다!) 끝나는 시간이 애매했고, 막상 영화 보기 귀찮아지기도 해서...

끝나는 시간도 나쁘지 않고 우선 상영시간 자체가 그렇게 길지 않은 걸로 고르다 보니, 그리고 후기도 나쁘지 않아 선택했다


아무래도 여성의 생리에 관련된 영화이다 보니, 그나마 소수의 관객 중 대부분이 여자였지만,

남친을 데려온 여자도 있었고, 그냥 혼자 보러 온 남자도 있었다.

중학교에 찾아가서 남녀합반에서 아이들에게 인터뷰도 하고, 탐폰 같은 생리대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 영화 감독(여성)은 본인의 외국인 친구들과 주위 친구들, 여대생과 여고생들, 엄마와 이모들, 외할머니까지 인터뷰하며

그들의 생리 경험이나 느낌, 사용하는 생리대라든가 여러 가지 대안으로 사용되는 것들;까지 보여주고 들려줬다.

최근에 조금씩 알려지며 사용되고 있는 생리컵까지.

(후반에는 뭔가 생리컵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으로 이어져서, 생리컵 홍보 영화 같은 느낌도 없진 않았다.)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 중에, 그녀의 친구로 보이던 한 단발머리 여성이 나랑 좀 비슷했다.

빨리 폐경이나 왔으면 좋겠다고... ㅋㅋㅋ 뭔가 남 얘기 같지 않아서 웃었다.

(물론 진짜 폐경이 오면 그 때부터 또 건강이 안 좋아지고 갱년기라든가 여튼 그런 증상들이 올 테니 그런 건 안 좋겠지만)

생리혈이 묻어있는 옷을 보여주는 사진이나 생리혈을 표현한 그림 정도는 그런가 보다 하고 볼 수는 있는데,

생리컵에 담긴 생리혈까지 보여줄 줄은 몰랐기에, 여자인 내게도 조금은 충격이었다.

남자들은 어떻게 봤을런지 모르겠다.

나 같은 여자들도 몰랐던 점이 있었던 만큼, 정말 여성의 생리에 무지한 남자들이 보면 뭔가 교육상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는 일종의 성교육 자료 비슷하게...


대딩 때 몇몇 선배들이 "너는 생리대 뭐 쓰냐?" 조금만 예민하게 굴면 "그 날이냐?" 등 몰상식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여성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 뭔가 자기들끼리 낄낄거린다고 그러던 생각이 난다.

(학교 다닐 때의 내 인간관계는 넓기만 했지 얕아서, 나이 들면서 관계를 많이 정리했고

지금은 대학 사람들 거의 대부분과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 - 번호를 바꾸고 알리지 않았으니.

그나마 복수전공하면서 친했던 언니가 작년에 우리 회사로 전화해서 나를 찾아낸 덕분에;; 다시 연락이 되었지만...

확실히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은 다 대학 이전의 여사친들이고,

남사친들은 20대 중후반 즈음부터 알게 된 미국인 친구들 - 어쩌다 보니 그들만 남아있네...)

나이를 먹으니 남자들과 그런 얘기를 할 일이 생기면 못 할 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런 얘기는 여자들끼리만 했고, 남자들이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 혹은 배려하는 마음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여튼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아직 강산은 두 번도 채 변하지 않았는데.




참, 이 와중에 여기에도 잠깐이나마 뉴욕이 나와서 반가웠다.  The Bronx에 있는 예술고등학교랬던가 (정확히는 바이올린과 댄스?)...

학교나 노숙자 쉼터 같은 곳들의 화장실에도 생리대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De Blasio 시장이 단상(?)에서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신 썼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도 나왔다. (물론 영화를 정치와 연결하려 한다고 느껴진 건 아니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특정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며 파동이 일었다.

덕분에 갑자기 빨아쓰는 면생리대가 인기를 끌다 못해 품귀 현상이 일었고,

한편으로는 외국에서 파는 모 생리대는 믿을 만하다며 직구를 하거나 심지어 여행을 가서 생리대를 쓸어오는 사람들 얘기까지 들렸다. -_-;

나도 오래 전에 면생리대를 사 둔 적이 있었는데 열심히 쓰진 않았다. 빠는 게 좀 귀찮기도 해서...

(처음에는 DIY로 만들어 보려고 한 두어개 샀다가 하나 만들고는 포기했고, 그냥 만들어진 생리대 구입;),

친구 중에 면생리대만 쓰는 친구가 있는데 (1회용은 그 친구 몸에 매우 안 맞고 안 좋은 듯?) 대단하다 싶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일일이 빨고 삶고 할까... (사실 나도 열심히 빨긴 했지만 그때그때 삶을 정도까지는... ;;;)

근데 어쩌다 보니 생리대 파동 덕분에 그 친구가 첨단을 달리는 셈이 되었다. ^^

아마 생리컵이 눈길을 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 때가 아닌가 싶다.

난 아직은 면생리대와 1회용이지만 나름 유기농+순면이라는 (진짜일까...? ㅎㅎ) 생리대를 번갈아 사용하는데,

면생리대를 잘 관리하고 빨아쓰고 하는 걸 좀 더 생활화해 볼까 싶기도 하다.  내 몸을 위해서.

한동안 그 파동 덕분에 면생리대도 구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요즘은 어떠려나...

내가 샀던 때에 비해 예쁘게 나온 게 많던데, 한편으로는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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