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벌써 추석 연휴 근처에 휴가를 다녀오기로 하고 항공권을 예약/결제했다.

원래는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여행을 가는 것으로... ;;;

주위에는 매년 국내든 해외든 한 번 이상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1년 동안 해외를 몇 군데 다니기도 함)

그러다 보니 나도 그들의 영향으로 여행을 가나 싶어질 때도 있다.

사실 난 1-2년에 한 번 다녀오는 게 전부이지만, 워낙 장거리 여행이고 물가가 싼 곳이 아니다 보니 한 번 다녀오면 후유증이 작진 않다.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추석 연휴 때 여행을 다녀왔으니, 올해는 가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조율한 지 10년 아니 15년도 넘은;; 피아노 조율을 생각하다가

주위에서 (올해로 33살이 되는 내 어르신) 피아노를 새로 사는 게 낫겠다는 소리까지 자꾸 들으니, 정말 피아노를 사야 하나 고민도 됐었다.

어릴 때야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부모님이 사 주신 대로 쳐 오곤 했었는데,

막상 내가 사려고 알아보니 잘 모르겠다.  브랜드를 떠나서 종류도 너무 많고...

근데 다른 곳에서 또 이런 얘길 들었다. 피아노는 요즘에 나오는 것보다 옛날(예전)에 만든 게 더 튼튼하다고.

그런 말을 조율사가 했다고 하니, 안 그래도 상태가 별로이긴 하지만

내 물건 중에 제일 오래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 피아노를 그냥 버리거나 할 수는 없다.

이사 다닐 때마다 짐이 된다고, 버리자고 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피아노인데...

지금은 소리도 별로이고 위에는 뭔가 가득 쌓여 있지만;; 얼른 정리하고 (과연 언제...?) 조율도 받고,

열 때마다 삐걱거리는 데다가 100% 열리지도 않는; 피아노 뚜껑도 손보고 잘 관리해서 좋은 소리의 피아노를 연습하고 싶다...

어쨌든 이렇게 피아노를 사겠다는 마음을 접으니, 그 마음이 여행으로 다시 돌아섰다.


사실 꼭 그래서 여행을 해야겠다 한 건 아니었다. 난 어차피 여행자 타입은 아니니까.

바쁘게 관광을 하는 것도 아니고, 먹방을 찍는 것도, 온갖 인증샷을 찍어대는 것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가고 싶어졌다. 최근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물론 항상 오라고, 여기로 이사 와서 눌러 살라고 하는;; C를 시작으로,

Alexa가 Pandora를 통해 들려주는 Frank Sinatra류의 노래들, 새해 들어 처음 본 영화인 <Paterson>...

그래도 참아야 한다며 억누르고 있던 마음이 항공권 검색을 시작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좀 일찍 검색해 본 부분이 없진 않지만, 생각 외로 저렴한 표가 있었다.  그것도 공동운항으로 직항을 탈 수 있다니.

작년에 직항을 처음 타 봤는데 (아시아나항공), 그 때 예약한 곳에 신용카드와 쿠폰 등으로 할인을 꽤 받았었다.

그 정도 가격이면 직항도 탈 만 하겠다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코드쉐어를 통해 대한항공을 탈 수 있는 델타항공의 항공권 가격은 작년 아시아나보다 5만원 이상 저렴한, 놀라운 가격이었다.

결국 달랑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급하게 항공권 결제를 서두르고 말았다.  환불 불가라고 되어 있는 표였는데.



스케줄은 하루에 두 번씩 운항하는 것 같았다.

나는 뉴욕에 갈 때는 아침 비행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밤(새벽?) 비행기를 선택했다.

뉴욕에 저녁에 도착하면 가서 그냥 씻고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예전엔 그냥 그런 거라도 선택하긴 했었지만, 직항으로 갈 때는 굳이 그런 스케줄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뭔가 가자마자 바로 자는 것 같아 숙박비가 조금 아깝달까...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낮에 출발하는 스케줄이 있는데, 아침 먹고 공항에 오면 끝이다.

차라리 밤에 출발하는 스케줄을 선택하면, 비록 캐리어를 어딘가 맡겨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최소한 숙박비를 하루 더 쓰기 전까지 놀다가 공항으로 가면 되니까. ^^




영수증을 보니, 뭔가 아주 복잡하다.

항공권 가격이 어떻게 매겨진 건지 표시되어 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세금들이 많이 붙어있다.  세금만 10만원 정도 되는 듯.

어쨌든 제일 싼 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두번째로 싼 표인 듯 보이긴 하다.

이렇게 싼 표는 제약이 많고 마일리지도 적립이 안 되거나 아주 극히 일부만 적립이 되는 것 같다.

어차피 나는 마일리지의 노예는 아니라 (마일리지가 거의 없음 ㅋ) 그런 건 별 문제없다.

다만, 사전 좌석 지정에 약간 문제가 있다.

마음에 드는 자리가 있었는데 아무리 선택하고 저장을 해도 나중에 다시 보면 자리를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사전 좌석 지정이 불가하다면, 아예 저장 버튼을 누를 때 저장할 수 없다는 메시지라도 나오든가... ;;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 봤는데, 53열부터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59열이 마지막이니 결국은 맨 뒤의 7개의 열 중에서 고를 수 밖에 없다.  어쩐지... ;;; 일찍 예약해도 이런 문제가 있었군.

그래도 출국 당일날 공항에 가서 선착순으로 받아야 하는 불상사는 없어 다행이다. :)

물론 좋은 자리를 눈 앞에서 보고도 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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